[전시]이성순 섬유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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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직선과 곡선. 애매한 문제지만 원시인 화가는 어느 쪽 선을 먼저 그었을까 하는 물음에는 앞뒤 문제보다 절대적인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는데 직선이 적합하다는 것 그리고 곡선은 어딘가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설명이 우세하다. 섬유작가 이성순 (이화여대) 교수의 작업에는 직선과 곡선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교차한다.

염색한 천을 바느질해 설치작업으로 보여주는 근작전이 7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 (02 - 3449 - 5507)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작업의 메시지는 세상 바라보기. 띠선을 사이에 두고 뭉친 근육같이 보이는 연속패턴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고 벽면에 걸리는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는 우산도 등장하는데 섬유예술의 뿌리인 공예를 생각하며 쓰임새를 되돌아본 것들이다.연속패턴에 코팅을 입히고 우산살을 맞춰넣어 실용화한 우산은 4백여 점. 실용 우산은 공예전문화랑 핸드 앤 마인드 (02 - 3442 - 2845)에서 3일까지 전시.판매 중이다.

윤철규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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