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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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독립된 상설 한국실 (Art of Korea) 이 오는 6월7일 개관된다. 매년 5백5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영구 한국실이 개관되는 것은 한국 문화재의 세계 무대 진출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정빈) 이 건축비 3백만달러를 부담하고 삼성문화재단이 '이건희 한국미술 기금' 으로 2백만달러의 기금을 조성, 총 5백만달러을 투자, 95년 12월부터 설계에 착수해왔다. 이 사업은 70년대부터 가능성을 모색한지 20여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이 박물관에 독립 전시실이 개설된 아시아 국가는 중국.일본에 이어 우리가 세번째이며 그밖에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전시실이 있다. 48평 규모의 한국실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설계는 88올림픽촌과 서울의 환기미술관, 하버드대 교수주거단지 등을 설계한 바 있는 재미 건축가 우규승 (57) 씨가 맡았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한국실 개관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박물관과 개인으로부터 금동반가사유상 (金銅半跏思惟像.국보78호).청화백자매죽문호 (靑華白磁梅竹文壺.국보219호) 등 국보 9점, 보물 14점 등 1백40여점을 대여전시하는 특별전을 내년 1월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한국실 개관식 및 특별전 개막식에는 마침 방미중인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해 신낙균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 정양모 (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이정빈 (李廷彬) 국제교류재단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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