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무수단기지 빈 열차 왔다갔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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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4월 로켓 발사가 이뤄진 북한 함북 무수단 기지에 화물 열차의 움직임이 포착돼 한때 한·미 정보 당국이 긴장했으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정보 소식통은 17일 “최근 북한 미사일 제조창 중 한 곳인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특수 열차가 무수단 기지를 향하는 것이 포착돼 첩보위성 등을 동원한 추적 활동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미사일은 탑재되지 않은 빈 열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문제의 열차에 미사일이 실렸을 가능성에 주목해 조립공장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벌였으나 미사일이 운반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은 북한의 열차 운행이 한·미 측의 대북 정보감시망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함북 무수단 기지는 로켓 발사 이후 정리정돈이 이뤄져 특이한 장비 등이 없이 깨끗한 상태며, 경비 인력 외에 외부 요원이나 기술진의 활동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한때 미사일 발사 관련 징후가 포착됐던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도 현재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동창리 기지와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두 기지에서 포착되는 인력과 장비의 움직임은 진전된 것이 없다”며 “아마도 북한 화물 열차의 운행 행태를 발사 준비로 추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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