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통장 절도서 망치 폭행까지, 깡패할머니 무법천지 '충격 경악'

중앙일보

입력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상대로 파렴치한 범죄 행각을 벌인 70대 깡패 할머니가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강선자(가명)씨의 뻔뻔한 범죄 행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선자씨는 동네 독거노인들의 통장을 훔쳐 정부에서 주는 생활비를 모조리 절도하고 노인들과 장애인 이웃들의 명의로 고가의 휴대폰까지 구입했다.

또 항의하는 이웃들에 폭력과 욕설을 서슴지 않아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강씨는 독거노인들과 장애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척 접근해 의심을 사지않고 통장을 훔쳐왔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생계비 2,000만원을 모아 기부한 사연으로 방송에 출연한 바 있는 80대 노인 신모씨의 사연도 공개됐다.

신모씨는 먼저 세상을 뜬 아들과 조금씩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남은 200만원은 통장에 보관했다. 그런데 강씨는 이 돈까지 절도한 것이다.

이후 이웃들이 경찰에 도움을 청하자 욕설과 폭력을 일삼으며 난동을 부렸다.

80대 노인 신모씨는 "당시 머리채를 뜯기고 맞아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며 울먹였다. 또 다른 노인은 "망치로 맞아 아직도 불편하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경찰 역시 속수무책이었다. 이웃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가) 고령의 나이라 조심스럽다"며 "지난 번에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강씨가 도리어 119에 신고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에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대신해 통장 관리를 해줬다. 나는 전혀 죄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런 강씨를 지켜본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강씨는 심각한 성격 장애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방송에서 강씨는 폭력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중인 강씨는 체포 당시에도 잘못한 게 없다며 난동을 피우고 경찰을 향해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서슴치않았다.

이에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경찰은 대체 뭘 했냐. 왜 방송이 나간 직후에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냐"고 경찰에 분노를 토하는 동시에 "(강씨는)정말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긴급 출동 S0S 24' 제작진은 "고령사회가 되면서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같은 범죄를 해결하고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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