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학자,美우주왕복선 실험 연소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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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 재미 (在美) 교포 학자가 미국 우주왕복선에 실어보낼 최첨단 연소 (燃燒) 실험장치를 개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인 학자가 이같은 우주실험 장비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 주인공은 미 일리노이대 최문영 (崔文榮.34.기계공학과) 교수로 미 항공우주국 (NASA) 은 2000년 5월 이 장비를 애틀랜티스호나 컬럼비아호에 실어 우주에 발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연소장치를 이용한 우주실험은 무중력상태의 엔진 내에서 미세한 휘발유 입자들이 어떻게 타는지를 규명해내기 위한 것. 崔교수는 이번 개발공로 등으로 최근 미 자동차공학회 (SAE)가 선정한 올해의 '랄프 티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9월 시상예정인 이 상은 자동차공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것이다.

崔교수는 "이번 우주실험은 매년 수십만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매연 발생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번 연구는 NASA가 94년부터 4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해 이뤄진 것인데 향후 40만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올해초 일리노이대 졸업생이 선정한 최우수교수로 뽑히기도 한 崔교수는 "교육에 헌신적이셨던 아버지 덕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73년 시카고로 이민, 명문 일리노이 어버나 샴페인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나이가 들수록 한국사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며 "내년께 한국에서 한 학기쯤 강의하고 싶다" 고 했다.

김창엽 기자, 시카고지사 = 이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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