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방부 간부 무장세력에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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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라크 국방부의 고위 간부가 18일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됐다.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이날 밤 10시쯤 이삼 알디자일리 이라크 국방부 군수담당 국장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4명의 괴한들은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저녁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가던 알디자일리 국장을 급습했다. 경호원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미슈알 알사라프 보좌관은 "사담 후세인 잔당들이 알디자일리 국장과 경호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디자일리 국장은 최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두번째 고위 인사다. 앞서 이라크 북부 니나와주 지사가 지난주 암살된 데 이어 법무부 장관도 공격을 받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최근 외국인 인질 살해와 더불어 이라크 내 암살사건은 최근 저항.테러세력의 주요 전술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김선일씨를 살해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일신과 성전' 단체는 이야드 알라위 총리도 살해하겠다고 공식선언한 상태다. 알자르카위는 18일 한 이슬람과격세력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알라위 총리의 목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20만 요르단디나르 (약 4억원)를 주겠다"며 현상금까지 걸었다.

이날 요르단을 시작으로 중동순방길에 오른 이야드 총리는 사건 소식을 듣고 "테러범들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히면서 "아랍.이슬람권이 이제는 이라크에 파병을 결정해 치안회복에 기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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