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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내부 비화 공개한 책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MS의 내부 비화를 공개한 책이 최근 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출간돼 뉴욕 타임스지가 소개한 '빌 게이츠가 이끄는 야만인들 - 내부에서 본 MS' 라는 책은 윈도 프로그램 개발과정의 비화와 게이츠 회장의 기업경영 스타일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니퍼 에드스트롬은 MS의 공보담당 책임자였던 팸 에드스트롬의 딸이고, 공동저자 말린 엘러는 13년간 MS에 근무하며 윈도 프로그램 개발책임을 맡았던 인물. 책의 내용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당초 윈도95 개발과정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IE)가 프로그램의 일부로 포함될 계획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법무부와 MS 소송의 핵심인 'IE 끼워팔기' 가 나중에 의도적으로 추진됐음을 시사한다. 즉 IE가 윈도의 일부여서 따로 떼어낼 수 없다는 MS측 주장과 달리 인터넷이 각광을 받고 브라우저의 선발주자 넷스케이프의 인기가 치솟자 MS는 의도적으로 IE를 윈도95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저자 에드스트롬은 논란을 빚었던 윈도 시리즈의 애플사 매킨토시 모방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지난 84년 윈도를 한창 개발중이던 게이츠가 직원을 시켜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해오게 한 뒤 "뜯어보고 모방하라" 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윈도 운영체제는 그동안 매킨토시와 유사점이 많다는 지적을 일부에서 받아왔다. 이 때문에 애플사는 '특허권 침해' 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바 있다.

그녀는 또 게이츠 회장이 천방지축이며 전투적인 인물이라고 깎아내려 MS측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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