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해프너 돌아와도 끄떡없는 ‘4번’ 추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호타준족’의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벤치의 무한 신뢰를 받으며 팀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시즌 9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 4번 타자였던 트레비스 해프너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추신수를 향한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4번 타자가 도루는 팀 내 1위=이날 추신수는 0-2로 뒤진 1회 말 2사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8일 만의 홈런포다. 시즌 40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 모두 팀 내 3위를 달렸다.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선 빠른 발이 빛났다.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추신수는 2, 3루를 연달아 훔쳤다. 시즌 11개의 도루. 팀 내 단독 선두다. 6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뒤 홈을 밟았다.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91로 약간 올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12-8로 앞선 8회 초 6실점 하는 바람에 12-14로 역전패했다.

◆감독의 두터운 신임=추신수는 팀 공헌도가 높다. 홈런·도루는 물론 안타(67개·3위), 타율(0.291·3위), 출루율(0.404·2위), 장타율(0.457·3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팀 내 상위권이다. 해프너가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한 뒤 복귀했지만 웨지 감독은 여전히 추신수에게 4번타자 자리를 맡기고 있다. 웨지 감독이 해프너의 복귀 직전 지역신문과 인터뷰에서 “해프너가 돌아와도 자동으로 4번 타순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추신수는 12일 캔자스시티전에서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웨지 감독은 앞 타석에서 세 차례 삼진을 당한 추신수를 계속 기용했고, 추신수는 3-3이던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16일 현재 클리블랜드는 29승3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지만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5게임차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아직 추격이 가능하다.

김효경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