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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낀채 잠자면 각막궤양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콘텍트렌즈를 낀채 잠을 자면 각막궤양의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건양대의대 임상병리과 이정명 (李靜明) 교수가 최근 2년간 녹농균에 의한 각막궤양으로 진단받은 20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그중 7명이 콘텍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잠을 잔 것으로 드러났다.

李교수는 "렌즈를 낀채 잠을 자면 렌즈가 안구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막아 눈의 정상적인 방어력을 떨어뜨리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또 렌즈가 눈물의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눈물속에 포함된 항생물질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렌즈와 안구사이에 있는 이물질이 계속 각막표면을 자극, 미세한 상처를 만들기도 하고, 렌즈에 덮힌 눈동자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자라는데 적당한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李교수는 "하드렌즈보다 소프트렌즈가 더 문제" 라고 지적했다. 하드렌즈는 이물감이 크지만 산소투과율은 높기 때문. 불편한 탓에 낀 채로 잠드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러나 소프트렌즈는 렌즈에 의해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기 쉽다.

녹농균처럼 보통 눈에서는 각막궤양을 일으키지 않는 세균까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녹농균은 질환의 진행속도가 빨라 심할 경우 감염된지 하루만에 각막천공을 일으켜 실명되기도 하는 무서운 균이지만 콘텍트렌즈와 관련없는 각막궤양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李교수의 이번 연구에서도 녹농균성 각막궤양으로 밝혀진 20명의 환자 전원이 소프트렌즈 착용자로 밝혀졌을 정도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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