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다이아몬드백스에 5실점 3회 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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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찬호 (25.LA 다저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박은 25일 (이하 한국시간) 약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와3분의1이닝 동안 2점홈런 포함, 5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해 시즌 3패째 (4승) 를 안았다. 다저스의 8 - 5 패배. 박은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단 이닝 만에 강판당했으며 방어율도 5.43으로 높아졌다.

이제 박은 향후 1, 2게임에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불펜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경기에서 박은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감 상실은 제구력 불안으로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주자만 나가면 적시타를 내주고 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방어율이 지난해 11.65에서 올해 15.95로 높아졌다. 박의 최근 슬럼프는 한마디로 '2년생 징크스' 다.

박은 메이저리그 3년째라고 하지만 선발투수로는 2년생에 불과하다. 루키시절에는 겁없이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한해가 지나면 뭔가 알 것 같기 때문에 '제 꾀에 제가 빠지는' 2년생 징크스가 생긴다.

이날 경기에서 러셀 감독과 동료선수들은 박찬호에게 노골적인 불신감을 내비쳤다.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것이다.

박이 하루빨리 잡념을 떨쳐버리고 타자 한명 한명에게 전력을 다하는 승부사 근성을 다시 되찾아야만 할 시점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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