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공했다]'양말전문점'최정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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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양말도 고객 취향을 맞춰 구비해야 합니다. 작은 제품이지만 기능차이.디자인에 신경써야 손님이 다시 찾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 상가에서 양말 전문점 '깔지니' 를 운영하는 최정옥 (崔貞玉.39) 씨의 말이다. 10여년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崔씨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두 아이가 차례로 중학교에 들어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긴데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러 고민을 하다 패션 양말, 등산.운동용 양말 등을 두루 취급하는 신규 브랜드 '깔지니' 를 우연히 소개받고 선택했다. 깔지니 (Calzini) 는 '양말' 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성공에 대한 욕심보다는 안정적이면서 가게에 보탬이 될만한 것을 찾았는데 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6평 상가를 얻는데 보증금 2천만원, 권리금 2천5백만원이 들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안정적인 상권이라 다소의 비용을 감수했다.

인테리어는 본사 (㈜이카브)가 대행해줘 번거로움을 덜었다. 비용은 당시에는 비교적 저렴한 평당 1백70만원씩 1천만원이 들었다. 본사에 초도 물품비로 1천5백만원을 냈고 보증금은 보증보험으로 대신했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 착용감이 좋고 디자인.색상에 대해서도 만족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단골도 꽤 늘었다. 본사에서 양말제품은 직접 생산.공급하고 스타킹이나 T셔츠 등도 OEM제품을 통해 구색을 갖춰준다.

주력제품의 가격대는 남성용 4천원, 여성용은 3천5백원, 아동용은 2천5백원 정도. 전체 품목의 60% 정도를 여성및 아동용으로 배정하고 남성용과 기능성 양말, 스타킹, T - 셔츠 등이 약 40%를 차지한다.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35만~40만원선. 지난해 10월 개점초기에는 50만원을 넘었지만 IMF 불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월 1천1백만원꼴인 매출에서 40%의 마진율 (일부품목 30%) 을 적용한 4백만~4백50만원이 그의 몫. 이중 월세 1백만원과 고정관리비.직원 인건비를 제외한 2백50만~3백만원 가량이 순수익이다. 점포 개설에 들어간 투자비의 금리를 감안하면 실제 순익은 더욱 줄어들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고 영업 자체에 별로 어려움이 없어 만족스럽다.

이달 초에는 본사 차원에서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 등을 기념해 양말에 원하는 축하 메시지 등을 새겨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판촉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승녕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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