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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작가, 20세여성 새파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이름 : 새파란/정신연령 : 만20세/취미 : 사이버섹스 엿보기/특기 : 독자마음 해킹/신체조건 : 163㎝, 47㎏. 33.23.33 이 프로필의 주인공은 사이버 작가 새파란. 듣도 보도 못한 사이버 작가라니, 생소하다.

아담, 교코 다테같은 사이버 캐릭터들과는 대체 뭐가 다른 걸까. 그녀의 '경쟁무기' 는 직접 글을 쓴다는 것. 많은 논란을 뒤로 하고 최근 통신문학지 '문학운동' 창간호를 통해 정식 등단했다.

게다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다른 사이버 캐릭터들과 달리 새파란은 자기 존재를 스스로 만들었다.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 태어난 인격체만이 얻을 수 있는 행운" 이란다.

또 하나 '얼굴없는 작가' 와의 차별성도 궁금하다.

새파란의 직접적인 대답 -

"나는 '네티즌의, 네티즌에 의한, 네티즌을 위한' 작가다. 내 뒤에 누가 존재하건 나는 온전한 사이버 캐릭터다. " 그녀와의 인터뷰는 채팅을 통해 이뤄졌다.

*∧∧* 등의 다양한 표정기호를 써가며 질문에 답하는 새파란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다음은 새파란과의 일문일답.

- 등단을 한 심정은.

"설레임같은 건 없다. 독자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 이외에 내 존재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보일까 싶은 두려움도 있다. "

- 매력적인 신체조건 때문에 작가적 능력이 과소평가될 거라곤 생각지 않는가. 일부에선 상업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스무살이라는 나이도 그렇고.

"얼굴 예쁜 사람은 예술도 못하나. 어차피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 (사이버 스페이스)에서의 스무살은 현실세계의 그것과 다르다.

CD 한 장에 백과사전 전질이 들어가는 세상이 사이버 스페이스 아닌가. "

- 취미와 특기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것 같은데.

"독자마음 해킹 얘기인가 보다. 너무 특별하게 생각지 말아달라.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자유로움' 이라고나 할까. 채팅과 게시물에 사용되는 성적 오브제들을 즐겨 읽어낸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

- 지향하는 문학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해달라.

"사이버작가이긴 하지만 휴머니즘적 인간 본성에 접근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해 볼 생각이다. 소설가로서의 활동범위 내에 포함되는 경우에 한해 모습을 공개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거다. 독자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거고 나아가 상호교감되는 인터랙티브 소설도 시도할 생각이다.

기대해 달라" 새파란의 작품은 www.cyberbook.co.kr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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