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발전부문 미국 AES사에 9억불 받고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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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의 발전사업 부문을 미국 AES사에 매각키로 합의, 다음주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는 AES사에 발전사업 부문의 자산과 영업권을 일괄양도하는 방식으로 모두 약 9억달러 (약 1조4천억원)에 팔기로 합의하고 세부조건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다음주초 계약과 동시에 4억달러의 선급금을 받아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잔금은 AES사의 정밀실사 작업이 끝나는 2~3개월뒤 받을 예정이다.

AES사는 81년 설립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 87개의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발전회사다.

이번 거래로 한화는 발전사업이 안고 있는 부채를 모두 갚고도 1억5천만달러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게 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와 함께 이란석유공사 (NOIC) , 미국의 칼텍스정유, 쿠웨이트의 국영석유회사인 KPC 등과 한화에너지 정유사업을 30억달러에 파는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6월말까지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합그룹은 독일내 자회사인 오디오.비디오테이프 생산업체 엠텍마그네틱스를 독일과 영국의 금융투자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고합은 6월부터 매각대금을 받기로 했으나 매각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엠텍마그네틱스를 인수한 컨소시엄은 영국 런던의 LGV사, 독일 뮌헨의 아팩스 파트너사, 프랑크푸르트의 DG뱅크 자회사인 BmU사 등 3개사로 구성됐다.

엠텍은 지난 97년 1월 고합이 독일 바스프사로부터 인수한 세계 최대 자기테이프생산회사로 지난해 13억마르크 (약 1조4백억원) 의 매출 및 3천9백만마르크 (약 3백12억원) 의 흑자를 기록했다.

양선희.신성식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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