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협 자원봉사단 지방선거 '맨투맨 감시'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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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공선협 자원봉사자 李성용 (33.상업.경기도안산시원곡동) 씨는 지난 20일 후보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닌 끝에 서울 구청장 후보 H씨의 홍보 명함을 수거하는데 성공했다. 새 선거법에 따라 명함 살포는 금지돼 있는데다 후보자의 경력이 들어 있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게 공선협의 입장이다.

같은 날 자원봉사자 邊영섭 (56.서울강동구천호3동) 씨도 서울강동구 강동시장 입구에서 1백60여명의 구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구청장 후보의 연설회를 모니터했다. 邊씨는 후보의 연설내용중 지역연고와 학연을 강조하는 부분은 자원봉사자용 체크리스트의 지역감정 조장에, 전직 구청장의 경험을 내세운 부분은 기존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표시해 보고서를 공선협에 보냈다.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공선협의 '1대1 후보자 모니터' 활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일 하룻동안에만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84건의 각종 보고서를 공선협 자원봉사위원회에 보내왔다.

보고서에는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시간대별 행적이 시시콜콜 쓰여져 있다. 물론 선거법 위반 행위는 중점 기록사항. 20일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고건 (高建) 후보와 최병렬 (崔秉烈) 후보의 발언을 모니터한 2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각각 "팔당호 수질을 위해 가두리양식장을 없애겠다는 발언은 재정적인 고려가 부족하다" "말을 갈아탄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심하다" 는 내용의 보고서를 보내왔다.

공선협은 후보들의 소형 불법 인쇄물 배포와 향응제공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보고가 잇따르는 점을 중시, 선거기간중 이 부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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