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의 부산지방노동청장,민노총 부산지역본부 방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노동부와 노조는 '적' 이 아닌 '동지' 의 관계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믿어야만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도 막고 산업평화도 유지할 수 있죠. " 7일 새로 부임한 양정의 (楊正儀.57) 부산지방노동청장이 12일 오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본부장 강한규) 를 방문한 사건 (?) 이 지역 노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노동행정 책임자가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11시쯤 민주노총을 방문한 楊청장은 노총 간부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노사현안에 관한 허물없는 대화까지 나눠 노사양측으로부터 '신선하다' 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楊청장은 이에앞서 8일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 김진수) 를 방문했다.

"노사관계는 무엇보다도 대화가 우선돼야 합니다. 앞으로 노사간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노동행정의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 4차례나 노동부 노동조합과장을 역임, 노동부관리중 특히 일선노조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도 신뢰관계가 밑바탕된 대화행정을 강조한다.

또 실업자를 상대로 한 구직지원및 재취업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등 지역실정에 맞는 실업대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고 최악의 'IMF고통지수' 를 보이고 있는 부산과 대규모 사업장이 많은 울산.경남지역을 관할하는 부산지방노동청장 자리가 사실은 '큰 부담' 이 된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경. 부임하자마자 일선 현장을 꼼꼼히 챙기며 직원들에게도 노사 양측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78년 부산동래사무소 근로감독과장을 지내고 88년엔 울산지방노동사무소장을 역임, 지역 노동계및 사업장 현장에 밝으며 본부에서 노사조정담당관.공보관을 거쳤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