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김동숙 개인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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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홍성녀, 소리-여유, 20×120㎝, 수묵담채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김동숙 개인전이 열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빨강과 초록, 노랑과 파랑이 과감하게 충돌한다. 집과 나무는 동화 속에서 나온 듯 반듯하다. 사람은 모두 쉬고 있다. 한가로이 책을 읽거나 담배를 만끽한다. 그래서 평론가 신항섭씨는 이 그림에 “생의 기운을 북돋우는 색채. 삶에의 전적인 긍정”이라는 해설을 붙였다. 22일까지. 02-3412-0061.

◆한국화가 홍성녀씨가 서울 관훈동 경인미술관에서 ‘소리 그리고 이야기’전을 연다. 전시작 중 반 이상이 물이나 폭포 그림다. 떨어지는지 치솟는지 모를 거센 물줄기에서 귀가 먹먹해지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렇게 물을 넘어 소리까지 그리는 작가는 “살기 어려울 때 폭포 붓질이 더 세진다”고 했다. 물이 아닌 산과 땅을 그려도 그림에 물기가 스며있다. 서울 전시는 17~23일. 다음달 10~16일에는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한다. 02-733-4448, 063-284-4445.

◆사진작가 장현우씨가 사진전 ‘DESIGN VIEW’를 연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노동·농민 운동에 관심을 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저무는 해, 세월에 부스러진 모래 등을 프레임에 담았다. “복잡한 설명 없이, 보는 순간 알게한다”는 것이 그의 정신이다. 현재 신구대학교 평생교육원, 성남아트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을 강의하고 있는 만큼 쉬운 사진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다. 16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서울 관훈동 갤러리 타블로에서 이영균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가 ‘영원회귀(eternal recurrence)’라는 말을 놓고 고민한 결과를 화폭에 담았다. 모든 작품은 물감과 끈으로만 완성했다. 종이로 된 끈을 바탕에 깐 후 물감을 올리거나 그 끈을 찢어서 거칠게 붙였다. “세상이 영속하도록 만드는 것은 생명이다. 잉태와 잉태를 잇는 ‘탯줄’을 생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 끈을 선택한 작가의 설명이다. 17~23일. 02-723-6081.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기획그룹 ‘AFA 컨템포러리’가 서울 청담동 MUE 갤러리에서 ‘더 이니셔티브(The Initiative)’전을 연다. 주도양·정치영·홍지윤 등 14명 작가가 평면·사진·설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2010년 뉴욕, 2011년 런던에서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13~26일. 02-5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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