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중국·브라질 … KTX 기술 세계로 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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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단계 공사 완공에 맞춰 내년에 개장할 경주역사 모습. KTX 경주역사 주변은 2020년까지 친환경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국가 철도망 건설과 관리 전문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철도시설공단(KR)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영 철도 건설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카메룬과 브라질 등의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조현용(64) 이사장은 “KTX를 건설한 국제 수준의 철도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2020년까지 글로벌 철도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철도의 미래가치와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이를 위해 ‘2020KR 미래비전’을 최근 발표했다. 철도 품질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시장에 고속철도 건설·감리 기술을 수출해 3400억원대의 신사업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에서 현재 3400여㎞인 철도 길이를 5000㎞까지 확대하고 최고의 고객 만족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조 이사장은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이 국정과제로 채택됨으로써 공단은 세계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철도는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다른 교통 수단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분야에서 배출되는 전체 탄소량 가운데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으로 도로(78%), 해운(14%), 항공(7%) 등에 비해 훨씬 적어 친환경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수송 효율성은 도로보다 여객 수송에서 약 10배 이상, 화물 운송에서 약 35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올해 예산 6조987억원 중 54%인 3조3433억원을 집행했다. 또 이달 말까지 8000억원가량을 더 집행해 올해 예산의 68% 정도를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공단 측은 재정 조기 집행으로 상반기에만 약 8조원의 생산유발과 7만6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또 직원들로부터 1400여 개의 창의혁신 아이디어를 모집해 건설현장에서 1917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고객 관리 시스템인 ‘소리샘’을 통해 고객별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만족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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