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힘빠진' 새내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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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닥 시장에 신규 등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신규 등록 이후 주가 하락 폭이 코스닥 지수 하락폭을 웃도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4월 이후 신규 등록한 12개 기업의 주가(16일 종가기준)는 등록일(매매개시일) 종가 대비 평균 29.1%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8일 등록한 디지탈멀티텍은 등록 첫날 3100원이던 주가가 51.6%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6.1%였다.

지난달 2일 첫 거래된 다윈텍도 1만8550원에서 9430원으로 49.2% 하락했고, 6월 4일 매매가 시작된 에이로직스도 48.2%나 빠진 6190원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각각 12%와 9.8%였다.

또 키움닷컴이 49.6%(지수 하락률 26.5%)나 밀렸고, 디에이피 37.4%(〃11.5%).씨앤드에스 38.4%(〃 9.8%).우성아이엔씨 31.6%(〃 4.6%) 등도 30%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신규 종목 중 등록일 대비 주가가 오르거나 공모가를 유지한 종목은 시사닷컴이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우량 종목조차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위적으로나마 초기 주가를 떠받쳐주던 시장 조성 의무가 사라지면서 새내기들이 기댈 곳이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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