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시장선거에도 '박정희신드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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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시장선거에서도 '박정희 (朴正熙) 신드롬' 이 되살아나고 있다. 4.2대구달서 국회의원 보선에서 박근혜 (朴槿惠) 후보가 당선되는데 자극 받아선지 여.야 서로 '박정희 후계' 라고 내세우고 있다.

朴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시. 자민련이 먼저 불을 지폈다. '박정희 후계당' 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5일 '새마을 노래' 를 지방선거 로고송으로 정하고 朴전대통령 지지세력 규합에 나섰다.

자민련에서는 전병억 (全秉檍).장경환 (張慶煥) 씨가 구미시장 공천을 신청해 놓았다. 全씨는 95년 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 朴전대통령 재조명을 외쳤으나 한나라당 김관용 (金寬容.당시 민자당) 현 시장에 석패했다. 때문에 자신이 박정희 후계 '원조' 인 만큼 공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축협조합장 출신의 張씨는 "朴전대통령의 유업을 잇는 당은 당연히 자민련" 이라고 당의 기분을 맞추고 "적자 (嫡子) 는 나" 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박정희 (朴正熙) 신드롬' 으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박세직 (朴世直) 의원의 탈당으로 빈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朴전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 (朴在鴻) 전의원에 맡기고 金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여차하면 박근혜 (朴槿惠) 의원까지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金시장은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경력이 朴전대통령과 일치한다. 그는 "朴전대통령 재조명은 시민들의 동의에서 출발한 것" 이라며 "구미경제를 탄탄한 반석 위에 다시 올려놓는 것만이 유업을 잇는 길"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金시장은 특히 "박정희대통령기념관 건립과 새마을운동을 재조명할 새마을회관 추진도 누구든 3년 임기론 부족하다" 며 자민련쪽 움직임에 일침을 놓고 있다.

문경에선 문경폐광 개발을 놓고 후보간 이슈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김학문 (金學文.자민련) 현 시장은 '밑그림론' 을 내세운다. 그는 "1조7천억원에 이르는 폐광지역진흥지구 57개 사업 밑그림을 3년에 걸쳐 내가 그렸다. 이 사업의 완성에는 정부.여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박흥기 (朴興起) 전 경북도의원은 "점촌시의원과 경북도의원 등 7년여에 걸친 의정활동기간동안 주된 관심사가 폐광개발이었다" 며 폐광개발과 관련한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최주영 (崔周永) 문경발전연구소 이사장은 "폐광지구가 문경 전지역으로 확대되고 카지노 유치를 위해선 법령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구미·문경 =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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