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컴퓨터 바이러스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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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쇄.출판업계에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컴퓨터바이러스는 그동안 IBM 호환기종이 주무대였으나 이제는 인쇄.출판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매킨토시 기종에서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 피해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구시의 인쇄물 출력업체인 D.O출력소는 최근 최고급 매킨토시 컴퓨터 6대가 바이러스 때문에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인쇄물 출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큰 소동이 빚어졌다. 출력소측은 "컴퓨터들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 4일 동안이나 애를 먹다 겨우 고쳤다" 며 "대구와 서울 충무로 등의 인쇄업체 대부분이 이 바이러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 말했다.

'Auto Start 9805' 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를 한동안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특징. 특히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에 10~20분 동안이나 컴퓨터를 멎게 만든다. 이를 강제로 재시동시키면 데이터 까지 손상시킨다는 것. 매킨토시 컴퓨터 한국 판매업체인 ㈜엘렉스컴퓨터는 "이 바이러스가 지난달 하순 서울충무로의 인쇄.출판업계에서 발견된 이후 하드나 플로피 디스크 등을 통해 지방출판업계에도 널리 퍼진 듯 하다" 면서 "수동으로 처치를 하거나 백신을 구입하면 된다" 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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