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여자오픈골프]신예 골퍼들 개막전 성적 상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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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저 선수 프로 맞아. " 7일 태영골프장 (파 72)에서 벌어진 올시즌 여자 대회 개막전인 제1회 카네이션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신예들과 기존 선수들의 수준차를 극명하게 드러낸 현장이었다.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골프를 배운 정통파들이 상위권을 휩쓴 반면 기존선수들은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적이 형편없었다.

첫날 경기에서는 지난달 프로에 입문한 국가대표 정통파 출신 한희원 (20.일본 류고쿠대2) 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1위인 '땅콩' 김미현 (21) 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프로답지 않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참가선수 1백1명 가운데 80타 이상을 친 선수는 무려 57명. 보기플레이어 수준인 90타 이상도 6명이나 나왔다.

플레이 내용도 4퍼팅이 속출하는 등 주말골퍼 수준에도 못미치는 선수들이 허다했다.

모두 어깨 너머로 골프를 배운 기존선수들이었다.

기존선수들의 실력이 이처럼 형편없는 이유는 여자프로골프협회가 '밥그릇' 을 지키기 위해 시드제를 도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금랭킹에 따라 대회출전을 제한하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프로들은 '한번 프로는 영원한 프로' 가 되는 것. 협회 사무국은 시드제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자격상실을 두려워한 일부 선수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따라서 기존 골퍼들의 기량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상금랭킹에 들지 못하면 대회 출전자격 시험을 다시 거쳐야 하는 시드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종길 기자

〈to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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