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왼쪽팔 없는 일본 모리씨, 한팔로 쳐도 100타 거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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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스포츠로 인간승리를 이룩해낸 주인공들이 종종 일반인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하반신을 완전히 잃어 상체만으로 야구를 하는 미국의 케이시 매칼리스터 (11)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비슷한 화제의 주인공은 골프에도 있다. 일본의 '외팔이 골퍼 ' 가 정상인 못지 않은 골프 실력을 갖고 있어 골프를 시작한 지 3, 4년이 넘도록 1백타를 못 깨는 골프 장애인 (?) 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

일본 후지야마현 우즈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모리 겐지 (45) .그는 오른팔로만 골프를 친다. 4년 전 교통사고로 왼팔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의 핸디캡은 1백타 안쪽. 지난 1월에는 홀인원을 잡는 등 정상인들도 맛보기 어려운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집에 연습 네트를 설치, 장사가 끝난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시간씩 꾸준히 연습해 왔다.

그는 왼손잡이처럼 왼쪽 타석에서 공을 친다. '왼팔이 스윙을 리드하라' 는 스윙 정석을 응용, 비거리를 늘리고 방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의 목표는 견실한 보기플레이어가 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현재 1백50야드인 드라이버 비거리를 2백야드로 늘리기 위해 새로운 스윙이론을 연구중이다.

"불가능에 대한 도전, 그것이 인생의 의미 아닐까요. " 골프 장애인들의 공통점은 평소 연습은 하지 않고 모호한 골프채 탓만 하거나 '골프가 안된다' 고 투덜대는 것이다.

김종길 기자

〈to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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