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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은행 자구계획]BIS 8%미달 일부은행 7월중 승인취소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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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이 경영개선 계획을 확정했으나 상당부분 현실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7월중 감독당국의 합병.업무양도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은행감독원이 취합한 12개 은행의 경영개선 계획에 따르면 '은행 부실화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는 감독당국의 원칙과는 달리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 이들 은행은 오는 2000년말까지 BIS비율을 8%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모두 2조1천2백50억원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인데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감자 (減資) 나 시가발행을 계획중인 3~4곳을 빼면 대량실권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또 무수익여신은 2000년말까지 모두 24조2천5백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은행들은 현실성이 불투명한 부실채권 매각 (6조8천억원).담보처분 (5조8천억원)에 기대고 있어 경영평가에 감점 (減點)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감원은 오는 6월10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최종 심의한 뒤 6월30일 이전에 금융감독위원회에 부의해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때 승인을 받지 못하는 은행은 경영상태에 따라 합병이나 영업양도 또는 업무정지에 이은 폐쇄조치를 받게 된다.

남윤호 기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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