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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초대 총재 지명된 '도이센베르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유로호 (號)' 의 선장격인 ECB 초대총재로 공식 지명된 빔 도이센베르흐 (62) EMI의장은 통화가치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정통 금융맨이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시절 자국의 길더화 (貨) 를 독일 마르크에 연계시키고 엄격한 통화.금융정책을 펼쳐 통화가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를 중앙은행의 모델로 삼아 '긴축예산' '물가안정' 등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해왔다.

이런 성향 때문에 독일이 단일통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로 내세웠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 65년 네덜란드의 그로닝겐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도이센베르흐는 국제통화기금 (IMF)에서 3년간 일하면서 금융전문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73년 노동당 국회의원에 당선, 77년까지 4년간 재무장관을 겸임했다.

이어 82년부터 15년간 사상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를 맡으며 통화강세에다 저물가.저금리.저실업 등 '네덜란드의 기적' 을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그의 앞에는 수많은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경제력 격차가 큰 유로 참가국의 경제정책 조화^ '발등의 불' 인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11개 회원국의 서로 다른 이해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것인지도 주목된다.

그가 어떻게 유로화를 미 달러에 못지않은 전세계의 기축통화로 자리매김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브뤼셀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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