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즈 서울 2009’ 대륙 대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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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구촌 1억 명의 게이머가 온라인으로 즐기는 글로벌 게임문화 축제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2009’에 출전할 선수들이 결정됐다. 일명 ‘e스타즈 서울 2009’인 이 대회의 조직위원회는 177개국 150만 명이 참여한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했다. 조직위는 이 결과 등을 종합해 대륙 간 대항전에 출전할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 6팀과 ‘워크래프트 3(이하 워3)’ 6명을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동서양 대표가 세 팀과 세 명씩이다.

지난해 대회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 대항전에서 한국팀 ‘이스트로’가 서양 대표인 폴란드 ‘MYM’을 격파한 뒤 기뻐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대회에 74개국 26만 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투표자가 5배 이상으로 늘었다. e스포츠 대국인 중국(3위·16만 명)이 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독일(46만 명)·프랑스(41만 명)가 1, 2위를 차지했다. e스포츠 불모지인 케냐(3명)와 볼리비아(23명)·파라과이(28명)·몽골(36명) 등도 팬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 선발은 ▶팬 투표 비중이 50%이고 ▶2008~2009년 시즌 성적이 30% ▶게임 전문가로 구성된 대륙간컵 조직위의 평가 20%를 더해서 했다.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e스타즈 서울’은 다음 달 24일부터 사흘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starsseoul.org) 참조.

◆‘카스’ 부문 =팬 인기와 지난 시즌 성적이라는 변수가 당락의 희비를 갈랐다. 카스 부문의 경우 지난달 17일까지 한 달가량 진행한 팬 투표에서 브라질의 ‘메이드 인 브라질(Made in Brazil)’과 독일의 ‘마우스포츠(mousesports)’가 각각 2, 3위에 올라 서양 대표팀이 될 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해 종합순위에서 4위 이하로 밀려 탈락했다. 대신 시즌 성적에서 좋은 평점을 받은 덴마크의 ‘엠티더블유 디케이(mTw.dk)’가 일약 종합 순위 1위로 부상했다. 스웨덴의 ‘프나틱 엠에스아이(fnatic.MSI)’ ‘에스케이게이밍(SK-Gaming)’이 뒤를 이어 대표팀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동양 팀은 한국의 ‘위메이드 폭스(Wemade FOX)’, 중국의 ‘타이루(Tyloo)’, 카자흐스탄의 ‘케이23(K23)’이 선발됐다. 위메이드 폭스는 팬 투표 6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시즌 성적 평가 1위에 힘입어 종합 순위 1위로 도약했다.

◆‘워3’ 팬 투표 =워3의 경우 한국의 박준과 장재호, 중국의 리샤오펑이 동양 팀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정상급인 한국 선수들이 동양 팀 대표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팬 투표에서 중국의 인해(人海)전술 덕분에 중국 선수들이 상위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팬 투표 결과 장재호만 간신히 3위에 턱걸이했다. 팬 투표 7위에 머문 박준은 ‘2008 ESWC 아테네 마스터스(ESWC Masters of Athens 2008)’ 대회 우승, 지난달 충남 천안의 ‘ESWC 아시아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시즌 성적 평가 1위를 기록, 종합 순위 3위로 기사회생했다.

서양 팀은 팬 투표에서 독일이 1~3위를 휩쓸었으나 마지막 뚜껑을 열어 보니 데니스 슈나이더만 명단에 들었다. ‘한국 킬러’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마누엘 쉔카이젠은 팬 투표 4위에 그쳤다가 최종 선발됐다. 스페인의 페드로 모레노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명기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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