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링비’ 16년째 심사 에드 로 심판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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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링비’ 16년째 심사 에드 로 심판 인터뷰
철자의 위치와 순서만 외우는 학생은‘초보’

내셔널 스펠링비 대회에서 16년째 심사를 맡고 있는 에드 로(Ed Low·사진)심판으로 부터 대회의 의미와 어휘 학습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Metropolitan State College of Denver)의 영어학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Q. 스펠링비 대회의 교육적 효과는 무엇인가.

“카비아 시바샹카라양이 우승 소감에서 말한 것처럼 이 대회는 학생들에게 훈련·수양(discipline)이 되며 또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승자든 아니든 그들은 서로 친목을 다지게 되며, 교사·의사·변호사 등 다른 사람들을 돕는 분야에 많이 진출한다. 또 영어는 여러 나라의 언어들을 차용한 국제적 언어기 때문에 세계 그 자체에 대해 배울 수가 있다. 어원이 다른 여러 단어를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감정·관점을 알 수 있다. 세계에 대한 폭 넓은 견해를 갖게 되는 것이다.”

Q. 바람직한 어휘 학습 방법은.
“단어의 발음을 듣고 자신이 발음해 보고 어원 및 문장 속 활용 등을 묻는 대회 방식 자체가 미국 학생들이 어휘를 공부하는 방식과 같다. 사실 미국에서는 20~30년전까지만 해도 철자교육을 중시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취업을 할 때 제출하는 이력서의 철자가 틀린다는것은 큰 문제다. 지금은 컴퓨터의 철자 확인(Spell Check)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철자의 어원과 예문을 생각하게 한다. 또 귀로 듣고 입으로 발음해 익숙해지도록 가르친다. 글을 많이 읽을수록 좋다.

Q. 파닉스(phonics, 발음 중심의 어학 교수법)가 도움이 되는가.
“그렇다. 어휘가 문자화된 상태에 머문다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종이 위 글자에서 마음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대회에서도 문제를 잘 맞히는 학생들을 보면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줄 아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철자의 위치와 순서만 외우는 학생은 초보다. 미리엄웹스터 온라인 사전에 등재된 발음을 참고해 공부할 것을 권한다. 또 스펠링비 대회가 열리기 약 8개월 전부터 홈페이지(www.spellingbee.com)에 업데이트되는 ‘캐롤린의 코너’를 추천한다. 대회의 단어 출제집을 만드는 위원 중 한명인 캐롤린이 여러 어원들, 규칙 대로 발음되지 않는 단어에 대해 설명한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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