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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피임약 불임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법이 경구용피임법.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만큼 섣불리 사용하기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잘못된 속설까지 보태져 더욱 사용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현재 시판되는 경구용피임약은 호르몬제제를 사용해 배란을 막아 피임효과를 얻는 방식. 이 때문에 여성들은 '피임약을 사용하면 불임이 된다' 고 오해하기도 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불임이 되는 일은 없다" 며 "오히려 우리나라에선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유산이 불임의 가장 큰 원인" 이라고 밝힌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임약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혈액이 뭉쳐 혈관을 막는 혈전증과 간기능손상. 그외 오심.구토.어지럼증.유방팽창.두통.어지럼증.식욕증가로 인한 체중증가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으로 인해 건강에 유리한 측면도 많다.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성인 돌연사 주범인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월등히 적다는 것. 또한 미국 역학전문지 에피데미올로지 최신호에 실린 스페인과 이태리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장항문암에 걸린 여성 1천2백명과 건강한 여성 2천8백명을 대상으로 피임약 사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대장항문암에 걸릴 가능성이 3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약은 피임효과를 기대하는 기간 한달전부터 사용해야 한다. 통상 생리 첫날~5일째 되는 날부터 하루 한알씩 복용하되 생리주기를 대략 28일로 맞추려면 5일째 복용이 적당하다.

피임약 사용이 제한되는 여성은 자궁출혈.하루 15개피 이상 흡연하는 35세이상 여성.심한 복통이나 두통.어지럼증.간이 나쁜 사람.혈전증 환자.고혈압환자.심한 우울증 환자등. 또 피임약 복용자는 2개월에 한번정도는 의사 면담을 하는 것이 좋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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