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함정·항공기·포 압도적 배치 … 남, 위력·정확성 우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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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엔 북한 경비정이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중국 어선 단속을 핑계로 NLL을 51분간 침범하기도 했다. 북한의 도발은 미사일 발사와 함께 서해 NLL 부근에서 벌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전투력이 가장 밀집된 서해 NLL에서의 남북 전력을 비교해 본다.

북한은 서해 NLL 북쪽의 사곶과 초도 등에 80∼100척의 초계함과 경비정·어뢰정을 집결시켜 놓고 있다. 유사시 일거에 내려와 우리 해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은 초반에 우리 함정은 물론 백령도·연평도를 제압하기 위해 100문이 넘는 해안포를 장산곶과 옹진군에 집중 배치해 뒀다. 백령도의 해병대는 지하 진지 속에 있지만 북한군의 포화는 매우 거셀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초기 기습을 위해 평양 남쪽의 황주·과일·곡산 기지에 110여 대의 미그-21과 미그-19 전투기도 배치하고 있다.

북한 육해공군의 기습은 우리 군의 방어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군이 기습하면 현장 지휘관이 즉각 강력 대응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특히 우리 군은 자동화되고 정확도가 훨씬 높은 무기로 응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상전은 3∼4일 만에 북한 함정이 거의 궤멸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북한의 실크웜 등 지대함과 SA-5 등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F-15K에서 발사된 슬램-ER이, 해안포는 F-15K와 F-16이 투하한 합동직격탄(JDAM)이 정밀 파괴한다. 북한 공군기의 대규모 공격은 한국형 구축함에 장착된 함대공 미사일 SM-2에 의해 거의 격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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