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차인숙씨가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의 묘소 앞에서 소설책을 헌정하고 있다. [공군 제공]
부자가 나란히 누워있는 묘비 앞에 소설가 차인숙씨는 유리상자 속에 담긴 소설책을 바치고 추모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박 소령과 공사 26기 동기생인 공군전투발전단장 이상길 소장이 흰색 국화를 헌화했다.
F-4 팬텀기 조종사였던 박명렬 소령은 1984년 3월 한·미연합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해 사격훈련을 하던 중 순직했다. 공사 52기인 박인철 대위는 2007년 7월 서해안 상공에서 KF-16를 몰며 요격훈련에 참가했다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박 대위는 숨지기 50여 일전 현충일에 부친의 묘소를 찾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던 터라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했었다고 한다.
헌정식은 두 조종사에게 가장 먼저 책을 전하고 싶다는 차인숙씨의 제안으로 마련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출판사 측과 작가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모아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의인기금을 조성, 추모행사와 장학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