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유니폼 로고 AIG서 Aon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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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니폼 로고가 바뀐다.

AP통신은 4일 맨유가 미국의 보험중개 회사인 에이온(Aon Corporation)과 2010년부터 4년간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의 유니폼 한가운데에 자리 잡았던 AIG 로고는 오는 8월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2009∼2010 시즌까지만 볼 수 있게 됐다. 2010~2011시즌부터는 'Aon'이라는 로고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맨유가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지원금이 4년간 약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의 통신회사 T-Home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연간 1700만 파운드의 최고 유니폼 스폰서 기록을 갈아 치운 금액이다. 2006년 AIG와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보다도 40% 늘어났다.

맨유는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AIG가 위기에 처하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운 스폰서를 찾고 있었다. 맨유는 그간 푸르덴셜ㆍ삼성, 인도의 바르티 에어텔ㆍ타타그룹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AIG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부문 자회사들이 간판을 AIA로 바꿔단데 이어, 스포츠계에서도 이름이 사라지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새로운 스폰서가 된 에이온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보험중개회사이다. 대형 재난이나 사고를 대비한 보험을 계약하고 중개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한다. M&A나 자산 매각 때에는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보험 자산의 가치와 위험을 평가하기도 한다. 전세계 120개국에 500여개의 지사와 3만6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에이온의 그렉 케이스 CEO는 “3억3000만 맨유팬과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우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맨유의 데이비드 길 사장은 “에이온의 로고는 맨유 유니폼을 더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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