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면 더 재밌다] 3. 사격 스완, 64세 때 금 '최고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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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모든 걸 증명하는 스포츠. 108년의 올림픽사는 기록을 깨는 역사여서 더 재미있다. '더 멀리, 더 빨리, 더 높이-'라는 캐치프레이즈부터 경쟁을 주문한다. 그리고 경쟁의 결과는 메달로 나온다.

수상 기록을 보자. 역대 올림픽에서 한 선수가 가장 많이 따낸 금메달의 개수는 10개다. 1900년(파리)부터 1908년(런던)까지 4개 대회에 육상선수로 출전한 미국의 레이 유리가 주인공이다. 1906년에 아테네에서 열린 근대올림픽 출범 10주년 기념대회까지 포함해서다(당시엔 이 대회도 올림픽으로 인정했고, 현재도 역대 메달 집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유리는 지금은 폐지된 서서뛰기(멀리.높이.3단)의 1인자였다. 특히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피나는 훈련으로 장애를 극복한 초창기 인간 승리의 표상이었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체조의 라리사 라티니나(러시아)가 9개를 땄다. 라티니나는 56년(멜버른).60년(로마).64년(도쿄) 세차례 출전했다.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64세258일의 오스카 스완(스웨덴)이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190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사격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이어 20년 앤트워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 그리고 2개의 동메달을 더 따냈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신원 미상의 7~10세 프랑스 소년이라고만 돼 있다. 지금의 조정경기에서 배 뒷전에 앉아 키를 잡았던 선수다.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72년 뮌헨올림픽 수영에서 7개의 금메달을 독식한 미국의 마크 스피츠다. 한 대회 최다 메달은 80년 모스크바 대회 때 남자체조에서 금3.은4.동3개(합계 10개)의 메달을 딴 러시아의 알렉산더 디티아틴.

'더 빨리'에 해당하는 최고 기록은 도노번 베일리(캐나다)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100m에서 세운 9초84다. 마라톤으로는 카를로스 로페스(포르투갈)가 84년 LA올림픽에서 기록한 2시간09분21초.

'더 멀리'의 최고는 봅 비몬(미국)이다. 68년(멕시코) 멀리뛰기에서 8m90㎝를 뛰었다.

'더 높이'로는 애틀랜타 높이뛰기 우승자 찰스 오스틴(미국)의 2m39㎝. 장대를 이용해 가장 높이 난 선수는 3명이다. 역시 애틀랜타에서 장 갈피온(프랑스).이고르 트란덴코프(러시아).안드레이 티본치크(독일)가 똑같이 5m92㎝를 넘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은 참가국(202개국)과 참가선수단(1만6000명), 그리고 경기 세부종목 수(301개)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남기게 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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