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과 함께하는 고덕호의 신나는 골프 ⑧ 아이언은 찍어 치라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아이언샷을 할 때는 완만한 다운스윙으로 얇고 긴 디벗을 만드는게 좋다. [안성식 기자]

아마추어 골퍼들이 흔히 듣는 조언 중에 ‘드라이버는 올려 치고 아이언은 찍어 치라’는 얘기가 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 잘못된 고정 관념을 갖게 되는 위험한 조언일 수도 있다. 특히 아이언 샷을 할 때 ‘찍어 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면 아주 가파른 다운스윙 궤도로 클럽이 내려오면서 임팩트 존이 짧아지게 된다. 그 결과 미스샷을 발생시킬 확률이 커지고, 리버스 피봇(reverse pivot)이나 치킨 윙 등의 그릇된 동작으로 부상당할 우려도 있다.

모든 샷을 할 때는 척추 축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완만한 스윙궤도를 그리는 게 좋다. 공을 스탠스 중앙 부분에 놓는 아이언 샷 역시 마찬가지다. 체중 이동을 하면서 클럽헤드가 최저점에 다다르기 바로 직전에 임팩트가 이뤄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스윙 궤도를 크게 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캐스팅(casting)을 해서는 곤란하다.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양손과 가슴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크게 유지하며 완만한 궤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손목의 코킹(cocking)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면서 딜레이드 히트(delayed hit)로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켜야만 한다.

큰 다운스윙 궤도에 딜레이드 히트를 가미시킨다면 찍어 치는 느낌보다는 눌러 치는 느낌으로 임팩트할 수 있다. 릴리스와 동시에 왼손등으로 공 앞부분의 잔디를 가볍게 쓸어준다는 느낌으로 임팩트를 하게 되면 아이언 샷의 탄도가 일정해진다. 그 결과 거리도 들쭉날쭉해지지 않고 일정해진다. 완만한 스윙 궤도를 유지하면서 찍어 치는 게 아닌 쓸어 치는 느낌으로 샷을 하면 1000원짜리 지폐 크기와 두께로 디벗이 생긴다. 아이언샷을 할 때는 이렇게 얇고 긴 디벗이 생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거리가 들쭉날쭉한 골퍼라면 완만한 다운스윙 궤도를 유지하면서 공을 눌러 치는 느낌으로 임팩트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이언은 찍어 치는 게 아니라 눌러 치는 것이다.

고덕호 , 사진=안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