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위축, 시멘트 공장 가동률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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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건설.설비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시멘트업계의 가동률이 사상 최악을 보이고 있다.내수뿐 아니라 동남아 경기침체로 수출도 줄어드는 가운데 수출가격마저 폭락하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양회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1~3월) 국내 시멘트생산량은 9백2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같은 기간 내수출하도 23%가 감소한 8백82만t으로 떨어졌다.

수요가 줄자 쌍용양회.동양시멘트.한일시멘트 등 주요 업체들은 현재 2~3개씩의 가마 (소성로)에 대해 유지.보수 명목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지난 1월말에는 업계가 처음으로 설을 전후해 1주일 정도 가마 가동을 일제히 중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중 공장가동률은 최저수준인 62%에 머물렀다.협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건설 성수기가 시작될 요즘에도 시멘트수요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달 출하량도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 것 같다" 고 전망했다. 수출 역시 주력시장인 동남아의 경기침체에 따라 1분기중 전년동기 (22만6천t) 의 절반도 안되는 10만9천t에 그쳤으며 수출가격도 태국.인도네시아 업체들의 가격 덤핑에 따라 반제품의 경우 t당 13~14달러선으로 지난해 (37~39달러) 의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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