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국내외현황]미국선 매년 두차례 순위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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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그동안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쟁력의 초석은 대학이며 대학경쟁력은 평가와 경쟁에서 나온다' 는 취지 아래 대학평가가 활성화돼 왔다.국내에서는 중앙일보가 유일하게 94년부터 전국 대학 종합평가를 실시해 공개하고 있다.

대학평가 방식은 크게 '인증용 평가' '순위매김식 평가' 로 구분된다.

인증제는 정부.대학협의회 등 공공기관이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평가해 심사기준 이상이면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검사제도 (QC)' 라고 할 수 있다.미국.영국.캐나다.필리핀 등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제는 심사기준 합격.불합격만 따지고 상세한 평가결과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공급자 중심 평가' 로, 대학간 경쟁을 촉발시켜 대학발전을 유도한다는 평가 취지에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반면 '순위매김식 평가' 는 대상 대학의 교육여건.재정.경영상태 등을 평가, 순위를 매기고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교육수요자 중심 평가' 로 대체로 언론사가 주도하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3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미국에서는 대학평가후 대학순위와 평가결과가 상세히 공개돼 대학간 경쟁.발전을 이끌고 있다" 고 강조한 것은 '순위매김식 평가' 였다.3천여개의 대학이 있는 미국에서는 시사주간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87년부터 매년 두차례 전문대학원 (봄).학부 (가을)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사히 (朝日) 신문사가 92년부터 매년 '대학랭킹' 이란 제목 아래 전국 대학평가를 해오고 있으며 중국정부도 대학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대학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의 아시안 위크는 지난 96년 아시아 주요 대학 평가를 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94년 '과거 명성에 젖어 침체돼 있는 대학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교육수요자에게 정확한 대학정보를 제공하자' 는 취지 아래 대학평가를 시작했다.평가대상은 신설대 등을 제외한 전국 4년제 일반대 1백20여곳으로 매년 30위권내 대학 순위 및 평가결과를 학과평가 결과와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책자도 발간해 왔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94~96년에는 교육여건, 교수 및 연구, 재정.경영, 도서관, 사회평판도 등 5개 부문을 평가해오다 지난해는 교육개혁.학생의 학교만족도를 추가하는 등 보완을 거듭해 대학발전의 자극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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