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국내 판매 성적표 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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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에서 해외펀드를 가장 많이 판 운용사는 슈로더투신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국내에서는 3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협회는 2일 이같은 내용의 해외펀드 국내 판매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탁액에 손익이 가감된 순자산액 기준으로 공개된 이 자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해외펀드의 총 순자산은 3조9681억원이었다.

전체적인 판도는 1조494억원의 펀드 순자산을 보유한 슈로더와 푸르덴셜(8816억원).피델리티(8513억원)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프랭클린템플턴.HSBC는 1900억~5000억원으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UBS와 알리안츠 등은 펀드 순자산이 100억원에 못 미쳤으나 조금씩 판매를 늘려가는 추세다.

해외 펀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출시됐으나 본격적인 판매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국내 판매 1위인 슈로더는 채권형 펀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히트 상품인 아시안 채권형과 이머징 채권형은 연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인 푸르덴셜증권과 해외 펀드 판매에 강한 CJ투자증권을 판매창구로 활용한 푸르덴셜운용은 'U.S.하이일드 펀드' 를 인기 펀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피델리티는 2000년 내놓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부진했으나 연초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판매사별로는 씨티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해외펀드 판매에 적극적이었고, 국내 증권사 중에선 CJ투자증권이 돋보였다. 이상철 슈로더 이사는 "저금리 체제가 되면서 위험 분산뿐 아니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현재 해외 펀드 판매는 전체 펀드 판매의 2~3% 수준이지만 5년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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