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주 20% 해외매각…정보통신부 외국인투자유치 대책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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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보통신부는 외자유치를 위해 연내 한국통신 주식중 20%를 외국업체에 넘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증시상장 또는 정부지분 해외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

또 한통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 사업분야를 공익.수익사업으로 나눈 뒤 공익사업은 한통에서 분리해 정부가 운영케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한통에서 분리가 예상되는 공익사업은 전보.공중전화.114안내.선박통신.공항통신.시외수동전화 등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는 10일 외국인투자유치 대책회의를 열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한통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현재 한통은 정부가 주식의 71%를 가지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은 전혀 없다.

이와 관련, 한통과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 (BT) 사는 최근 수차례 협의를 갖고 BT가 한통의 일정지분을 인수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한통 관계자는 "이런 구조조정을 거치고 나면 한통의 경영여건과 재무구조 등이 좋아져 매각때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상장시기 등은 증시 여건, 관계부처와 협의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2만원 안팎인 한통주식 값이 4만~5만원 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분 20%를 매각할 경우 20억~30억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통의 주식매각계획은 공기업중에서 가장 가시화한 것으로 향후 한전.담배인삼공사 등 다른 공기업의 주식매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정통부는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상.하반기 두 차례 국제 투자설명회를 갖는 한편 인터넷에 영문으로 국내 정보통신산업과 정책에 대한 설명 등을 올릴 예정이다.

또 주문형반도체 (ASIC).2차전지.멀티미디어콘텐츠 등 차세대 유망분야를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품목으로 정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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