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민련 박태준 총재…'공동정권'운영방식 개편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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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이 몸살을 앓고 있다.국민회의에 대한 상대적 열세와 소외감에다가 재.보선 결과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JP총리' 의 서리문제조차 해결안된 상태에서 여러 문제가 겹쳐 있는 것이다.그래서 6.4지방선거를 목표로 당체제를 정비하는 등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DJT 연대는 공고한지, 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리더십은 탄탄한지, 공동여당으로의 변신은 잘 진행되고 있는 지를 짚어본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9일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의원 숫자는 중요하지만 현재 추가 입당 교섭은 하지않고 있다" 고 말했다.朴총재는 또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난뒤 새 지휘부와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생길 것" 이라며 조순 (趙淳) 총재와의 회동의사를 밝혔다.

새 정부 출범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던 朴총재는 이날 본지와 단독회견을 갖고 정국의 중심에 선 공동집권여당 총재로서의 입장을 담담히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계개편 논의가 좀체 식지 않고 있는데요.

"정계개편이란 용어는 공작적인 이미지가 있어 쓰지 않으려 합니다.정국을 운영하려면 숫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겠지요. 그게 현실이고. 선거에서 이겨 세 (勢) 를 불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겁니다.그렇지만 박세직.김종호 의원처럼 국난극복을 위해 오시는 분들은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그런 식으로 수의 부족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추가 입당 의사를 가진 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내가 나서서 교섭하지도 않고 있으며 할 의사도 없습니다."

- 지방선거에서 전략지역인 수도권 연합공천문제를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이견이 있는데요.

"양당지도부의 논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걸로 봅니다."

- 김종필 (金鍾泌)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는 언제쯤 풀리겠습니까.

"저는 그 문제를 해결못하면 당의 존재의미가 상실된다는 정도로 책임감을 느낍니다.한나라당에 아량과 협조를 부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 자민련은 공동정부 운영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국민회의와의 공조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공동정부 운영협의회는 대통령 후보 단일화때의 약속이었습니다.8인협의회가 그와 비슷한 뜻으로 발족했습니다만 그 기능을 일부 보강하면서 발전적으로 개편하는게 바람직합니다."

- 4.2 재.보선에서 실패요인으로 여권의 선거전략 부재가 지적되기도 하는데요.

"영남권 선거를 치르면서 특정지역 출신 인사들의 정부 산하기관장 내정을 발표하는가 하면 경부고속철도 백지화 검토 보도가 나온걸 얘기하는 모양인데요. 거꾸로 말하면 지금 여권이 얼마나 순수합니까. 선거에 이용하자면 경제청문회도 빨리 열어야 하는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뒤로 미루고 있잖습니까. "

- 김대중대통령이 김종필총리서리와 만날 때는 배석자가 있습니다.朴총재와는 단독으로 만나는데 대한 오해도 있을 수 있는데요. 金대통령이 JP와 TJ를 분할통치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총리는 내각의 일들이 많아 관련수석들의 배석하에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나는 정당총재로서 만나 정치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해답이 바로 나올 수 없는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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