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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홈런볼 39억원…인터넷 경매가 천정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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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인은 찡그려도 예쁘다'더니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뭘 해도 화제다.

베컴이 포르투갈과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8강전에서 실축한 승부차기 공이 인터넷 경매에 나와 천정부지로 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8강전. 양팀은 2-2에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선축을 한 잉글랜드의 첫 키커 베컴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한참 넘어 관중석으로 날아갔다<사진>.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베컴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때 관중석에 있던 스페인 출신 파블로 카랄(25)은 엉겁결에 날아든 공을 잡았다. 공에는 '24.06.2004 Quarter-final(2004년 6월 24일 8강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공을 경매에 부쳤다.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1만8000유로(약 2500만원)에 팔라는 제안을 했지만 더 비싸게 팔기 위해 경매에 내놓은 것.

1유로(약 1400원)에서 시작한 호가는 이틀 만인 14일 오후 5시 현재 280만800유로(약 3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돈이면 같은 공(아디다스 로테이루)을 3만2500개나 살 수 있다. 경매 마감시한(22일)까지는 일주일 이상 남아 낙찰가는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최고가에 팔린 공은 1998년 미국 프로야구(MLB)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으로 경매를 통해 300만5000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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