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혼란' 에 카드사들도 괴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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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카드사들이 '서울 교통대란'의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달 초 요금정산 단말기가 말썽을 빚자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KB카드를 운영하는 국민은행 콜센터는 교통요금 결제와 관련한 고객 전화를 하루 1000여통씩 받고 있다. LG.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하루 수백통, 은행계 소규모 카드사들도 수십통씩 비슷한 전화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후 발급된 카드가 문제다. 교통시스템 관리 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가 이들 카드에 관한 정보 입력을 빠뜨리는 바람에 지하철에선 사용할 수 있는데, 버스에선 안 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또 불편을 느낀 고객들이 버스 이용을 기피하는 바람에 교통체계 개편 이후 오히려 카드 이용금액이 줄었다는 게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한국스마트카드에서 건네받는 카드 이용내역도 은행.카드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분 이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2원' '100원' 등 불가능한 요금이 찍히거나 지하철.버스가 다니지 않는 한밤중에 이용한 것으로 기록이 나오는 등 오류가 속출했다. 그나마 12일에야 1~3일분 데이터가 넘어오는 등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카드사들은 1~9일 이용금액에 대한 청구를 한달 뒤로 미뤘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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