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중독자 60%가 중년여성…미국 피츠버그대 심리학교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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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년여성은 과연 제2의 사춘기인가.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의 점유물로 알려진 인터넷 중독자의 60%가 알고보니 전업주부인 중년여성으로 밝혀져 화제. 단조로운 일상에서 무언가 흠뻑 빠져 몰두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다.문제는 정도가 지나쳐 현재의 삶을 파괴시킬 정도로 몰두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 실제로 인터넷은 일상의 삶을 파괴할 정도의 마력이 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인터넷 사용자 4천7백만명중 인터넷 중독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2백만~5백만명선. 미국 피츠버그대심리학 킴벌리 영교수는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6백5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중독자로 진단된 사람은 3백96명이었는데 이중 여성이 2백39명, 남성이 1백57명로 여성이 약 60%를 차지했으며 인터넷 중독자들의 평균연령도 남성은 29세인데 반해 여성은 43세로 나타났다는 것. 이들이 교육받은 기간은 평균 15.5년이었고 42%가 주부등 무직이었으며 39%는 특정기술이 없는 화이트칼라, 11%는 블루칼라였으며 특정 기술을 가진 화이트칼라 직장인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교수는 인터넷 중독자들의 특징을 "외로운 사람, 특히 일상생활이 지루하고 기분이 울적한 사람들로 대개 성격이 내성적이며 자신감도 결여돼 있다" 고 주장한다.서울대의대 정신과 정도언교수도 "대인관계.사회적 활동을 회피하면서 자기만족을 얻는 방법으로 인터넷 중독에 빠질 수 있다" 고 설명한다.

물론 아직은 한국의 중년여성들 중에는 컴맹이 많아 인터넷 중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중년부부간에 애정을 주고받는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위기로 가족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년의 전업주부들의 열등감.소외감.불안감이 심화되는 상황이라 굳이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다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고 우려하고 "어렵더라도 주부들은 독서.평생교육프로그램등을 통한 자기개발노력을 통해 자녀 - 남편 - 사회로부터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 을 당부했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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