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의 인사말 ‘가봤나, 세계 최대 백화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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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신세계 가봤나?” 요즘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행하는 인사말이다. 지난 3월 3일 문을 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유명 백화점과 쇼핑센터의 장점을 채택해 기존의 백화점과는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다. 고객의 편리를 우선 생각하는 일본의 백화점, 탁 트인 내부 공간을 가진 두바이의 쇼핑센터,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홍콩식 매장 구조를 받아들였다. 고객은 햇살이 비쳐 드는 광장(큰 사진)을 지나 널찍한 통로를 산책하듯 걸으며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센텀시티는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도심의 문화시설·놀이터·휴식공간 역할을 한다. 고급 식당과 연계된 영화관, 대형 서점, 골프연습장, 공연장에 아이스링크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시설은 ‘스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터 파기 공사 중 온천이 터져 나온 것은 행운이었다. 설계까지 변경해 가며 대규모 온천 휴양시설을 만들었다. 고대 로마식 사우나, 핀란드식 사우나, 소금방, 야외족탕, 열세 개나 되는 찜질방이 식당·카페·DVD감상실과 이어져 있다. 입장한 고객은 맨발로 온돌을 밟으며 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센텀시티가 조만간 세계 최대의 백화점에 오를 전망이다. 신세계는 한국기록원과 함께 단일매장 면적 기준으로 세계 주요 백화점의 규모를 조사한 결과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은 미국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으로 연면적은 19만8500㎡. 센텀시티는 이보다 9만5405㎡ 더 넓은 29만3905㎡(서울 월드컵경기장의 41배)에 이른다. 건물의 길이는 250m, 가장 높은 곳은 14층이다. 한국기록원은 현재 영국 기네스 측과 신세계 센텀시티를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 올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센텀시티가 기네스북에 오르면 일본·중국·동남아에서 이런 인사말이 유행할지 모른다. “신세계 가 보자.”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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