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광역場 1곳은 우리 몫" 후보 일방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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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자민련.국민신당의 6.4지방선거 연합공천 논의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국민신당이 초강수를 던졌다.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를 발표해 버린 것이다.

7일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 고문은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리고는 박찬종 (朴燦鍾) 고문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했으며 경기도지사 후보엔 김용래 (金庸來) 전경기도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朴고문을 대신해 "한표가 나오더라도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연합공천은 서로 필요해서 하는 것" 이라며 "당당하게 나설 것" 이라고 덧붙였다.

李고문의 느닷없는 이같은 공세는 연합공천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중 하나는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협상용으로 보이는데 일단 서울을 희망한다.

이미 3당은 사무총장 연쇄접촉을 통해 전국적인 연합공천, 광역의원.기초단체장 배분원칙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배분에선 의견이 엇갈린다.특히 수도권후보 배분문제는 가장 큰 쟁점. 국민신당은 달랑 PK지역만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표도 떨어져 나간다" 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당선가능성' 을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한 만큼 상징성을 갖춘 수도권에서 후보를 내야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협상채널인 박범진 (朴範珍) 사무총장은 '믿거나 말거나' 청와대와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지역은 서울. 李고문이 후보로 거론됐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자민련은 펄쩍 뛰고 있다.

6일 박범진총장과 회동한 박구일 (朴九溢) 총장은 "전국 연합공천에 대해선 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바 없다" 고 밝혔다.

또 국민회의 한광옥.노무현 (盧武鉉) 부총재도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李고문과 朴고문이 협의, 선수를 치고 나온 만큼 개의할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국민신당은 주장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협상테이블에서 쉽게 떨어져 나올 것 같지는 않다.李고문은 "최기선 인천시장이 국민신당 간판을 다는 것도 환영" 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후보들을 놓고 3당이 한명씩 후보를 내는 것도 좋다는 뜻인 것 같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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