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더작고 더 가볍게 다이어트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서히 밀려오는 더위에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생긴다.비즈니스맨의 필수품이자 일반인들도 많이 갖고 있는 휴대폰이 그 것. 셔츠나 바지 주머니안에 넣어두자니 크고 무겁고, 따로 들고다니자니 불편하기 그지없다.때문에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이같은 불편을 줄여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위해 불꽃튀는 '경량화 (輕量化).소형화 전쟁' 을 벌인다.

현재 국내에서 발표 또는 출시된 셀룰러폰.PCS폰중 가장 가벼운 것은 벤처기업인 엠아이텔이 지난주 발표한 '어필 PCS폰' .표준형 배터리를 포함, 무게가 79g에 불과하다.

크기는 가로 4.3㎝.세로 19.5㎝.두께 1.98㎝로 담배곽보다 작은 정도. 다음이 현대전자가 지난달 중순 발표한 무게 90g의 셀룰러 휴대폰이고 그 뒤를 삼성전자가 3월 초 출시한 98g짜리 PCS휴대폰이 따른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말 1백9g 짜리 PCS휴대폰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이같은 무게순위는 무의미한 것. 업체들은 올해만에도 5종류이상의 더 가벼워진 신제품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무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계기술. 엠아이텔 통신연구소 이영섭 (李寧燮) 소장은 "부품을 배치하고 설치하는 설계가 얼만큼 정교하게 됐느냐에 의해 무게가 결정된다" 고 밝혔다.

이와함께 배터리의 무게. 과거 투셀 (Two Cell:배터리 두개를 병렬로 붙인 것) 방식에서 탈피, 원셀방식을 채택해 휴대폰의 무게를 낮추고 있다.

때문에 당초 휴대폰 무게는 70g대가 한계로 인식돼왔으나 올해안에 60g대제품 개발도 예상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존의 무거운 휴대폰에 비해 원셀방식의 가벼운 휴대폰은 한번 충전후 통화시간이 짧다는 불편이 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