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D-59]"정국 분수령" 사활걸린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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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6.4 선거에서는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2기 (期) 자치단체장, 그리고 광역시.도에서 읍.면.동 단위까지의 지방의원을 한꺼번에 뽑는 초 (超) 매머드 선거다.

전국적 세 (勢) 확산이라는 측면과 함께 선거결과가 당장의 정계개편.정국 주도권을 포함한 정치상황에 미칠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여야 수뇌부는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당은 4.2 재.보선 뒤 곧바로 지방선거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또 서로 유리한 쪽으로 선거틀을 짜기 위한 법 개정 줄다리기도 한창이다.

두달 후 치러질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결과에 여권으로서는 안정적 정국운영이, 야권으로선 생존이 걸린 때문이다.

각당의 1차 관심사는 광역단체장을 얼마나 차지하느냐다.

여권은 대선에서 뚜렷이 나타난 서고동저 (西高東低) 형 득표구도대로 국토 서쪽축의 석권을 노린다.

서울.경기.인천.광주.대전과 충남북.전남북.제주 등 10곳이다.

자민련의 강세지역인 강원까지 합친다면 수적으로 70%를 장악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이중 특히 수도권 네지역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기.인천의 공천권 분쟁. 그러나 당선가능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원칙이어서 막판에는 연합공천이 성사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측 후보로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른 추가 영입도 가다듬는 중이다.

여권내 일부는 '전지역 승리' 를 꿈꾼다.

이를 위해 취약지인 영남권 공략 차원에서 한나라당 민주계, 그리고 국민신당과의 연합공천을 추진중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4.2재.보선으로 당내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크게 줄었다.

한나라당에는 국민신당의 세 위축으로 영남석권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대구.울산.경남북 등 5개 지역이 그들. 강원.제주도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최대 전략요충지는 수도권이다.

한나라당은 여기에 당의 명운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현 여권에 대한 '대안' 이 한나라당뿐임을 호소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총재경선을 둘러싼 내분도 일단 봉합이 된 만큼 계파간 기반지역에서의 성적경쟁이 불붙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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