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파격발언 놓고 전유경-변희재 공방 가열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방송 '와이텐뉴스'(WHY10 NEWS) 전유경(28) 아나운서와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변희재 공동대표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전 아나운서가 지난 27일 와이텐뉴스 방송에서 "노 대통령 장례에 국민세금 들이지마"라는 변 대표의 주장에 대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이란 뜻)이라는 인터넷 용어로 비판한 것에서 비롯됐다.
전 아나운서는 당시 방송에서 변 대표를 향해 "말 그대로 웬 '듣보잡'이 관심 받고 싶어서 이때다 하고 튀어나온 것일까요?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지러운 시기에 반기를 들고 나온 사람이 논객으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이번엔 사람이나 시기나 영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인 생각은, 아 잠시만요. 입이 더러워질 것 같으니 잠시 양치 좀 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 대표는 28일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에 기고한 '전유경 제대로 된 논쟁하자!'는 제목의 글에서 "와이텐뉴스는 등록된 인터넷신문이나 방송사가 아니다. 네이버의 블로그로 동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네이버의 약관상 와이텐뉴스 콘텐츠는 네이버가 공동으로 책임져 삭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99년부터 노 대통령을 연구해온 내 숙성된 생각을 정리한 글에 대해 막말을 퍼붓는다는 건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노 대통령의 죽음과 정치적 평가에 대해 나와 공개토론할 생각이 없다면, 지금 당장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와이텐뉴스는 그간 여러 사람을 명예훼손하며 클릭 수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사람이나 시기를 영 잘못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28일 와이텐뉴스 측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듣보잡이라고 한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아직 우리나라가 그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사이트 운영 1년 동안 지만원 씨를 비롯해 극우 논객들이 대체로 그런 반응을 보여왔지만, 우리는 패러디 뉴스를 만들며 노는 블로그 사이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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