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운구차 움직이자 "살려주세요" 통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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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상록수' 노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노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5시 빈소가 마련된 경남 진해 봉하마을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이 지켜 보는 가운데 거행됐다.

조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오열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이 마을 어귀들 돌기 시작하자 일부 추모객들은 "가지 마"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몇몇 추모객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운구 차량으로 달려와 통곡했다.

평소 고인이 즐겨불렀던 노래 '상록수'와 노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추모 행사 당시 끝까지 합창해 화제를 모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자 따라 부르는 추모객도 있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떠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길가에 늘어선 추모객들은 운구 차량이 지나가자 밤새 준비한 노란색 비행기를 운구 차량을 향해 일제히 날렸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홍례문 앞뜰로 옮겨져 영결식을 치르게 된다.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진행되며 사회는 송지헌 아나운서가 맡는다. 영결식은 ①개식 ②국기 경례 ③묵념 ④약력 보고 ⑤조사(弔辭) ⑥종교의식(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순) ⑦생전영상 상영 ⑧헌화 ⑨추모공연 ⑩조총 발사 ⑪폐식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옛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운구를 옮긴 뒤 오후 1시부터 노제를 치르게 된다.

노제는 ①여는 마당 ②조시(弔詩) ③조창(弔唱) ④진혼무 순으로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와의 의견 조율로 화제가 됐던 2000여개의 만장은 노제에 등장한다. 도종환 시인이 진행을 맡아 안도현, 김진경 시인이 조시를 낭독하고 안숙선 명창이 창을 한다.

노제를 마친 장의행렬은 도보로 서울역 분향소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국민장의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 되고, 이후 수원시 영통구의 연화장 승화원으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화장한다.

이후 정토원에 유해가 임시로 안치된 뒤 49제가 끝난 뒤 고인의 유언을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뒷산에 비석과 함께 봉안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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