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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아비뇽서 '문화한국' 알림마당…7월까지 한국주간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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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이번달부터 오는 7월까지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아비뇽에서는 한국문화를 집중소개하는 '한국주간 행사' 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문화선진국으로 통하는 이 두 나라에서 한국의 연극.무용.음악.전시.전통예술 등이 종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행사의 내용과 성격을 알아본다.

▶ '호랑이의 해 - 한국' 베를린 행사의 타이틀은 무인년 (戊寅年) 호랑이 해에서 따왔다.

이미 지난 2일 개막돼 6월14일까지 '세계문화의 집' 에서 펼쳐진다.개막공연은 김덕수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비나리와 설장고 가락으로 시작됐다.

유진 박 (바이올린).볼프강 푸쉬닉 (독일.색소폰) 등 크로스오버 예인들도 찬조 출연. 지난 89년 설립된 '세계문화의 집' 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비유럽권 문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창구. 전시장과 1천석 규모의 다목적 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 유럽 문화의 명소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사물놀이의 김덕수를 비롯, 명창 안숙선, 무속인 김금화, 무용가 홍신자, 연극연출가 이윤택.김아라 등 국내 정상급들이 총출동한다.

또 미술계에서는 강익중.육근병 등 30~40대 젊은 작가 15명이 참가해 자신의 작품을 상설 전시 ( '한국 현대미술전' ) 한다.현대음악 공연에는 윤이상.구본우.김승근 등의 창작곡이 소개 ( '한국의 현대음악회' ) 되며, 서예전은 예술의전당이 기획.전시했던 '한.중.일 서예전' 을 그대로 가져가 동양 전통서예의 현대화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전시의 공통 테마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한국 현대예술에서 샤머니즘적 요소의 재조명' 등 두가지. 때문에 만신 김금화의 출연은 전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를 주제로 한 두차례의 심포지엄도 계획돼 있다.

연극.무용 공연작으로는 이윤택의 '오구 - 죽음의 형식' (5월1.2일) , 김아라의 '이디푸스의 여행 ' (6월5.6일) , 김현옥 무용단의 '모투스 - 대지의 노래' (5월6일) 등. 전통예술로는 김금화의 '굿.춤.음악' (5월10일) 등이 선보인다.

아무래도 베를린하면 생각나는 이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살다 간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그를 기리는 추모공연에서는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등 그의 대표작이 연주된다.

행사 경비는 약10억원 정도. 이중 70%를 독일정부가 공연료 등으로 지원하며, 한국정부는 항공료 등 30%를 부담한다.

▶ '아비뇽연극제' 올 51주년 하이라이트는 '한국주간' 이다.전체기간은 7월10부터 8월2일까지며, 이중 13~21일 9일간 연극제의 메인포스트인 불봉절벽극장에서 '한국주간' 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정악과 무용' '판소리와 한국의 리듬' 등 3부로 나뉘어 펼쳐지는 거대한 퍼포먼스. 이매방 ( '승무' ).안숙선 ( '춘향가' ).김덕수 ( '사물놀이' ).육태안 (수벽치기).남정호 (현대무용).강태환 (색소폰).국립국악원 ( '춘앵전' ) 등 50여명이 참가한다.한국측 예술감독은 문화기획가 강준혁. '한국주간' 동안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도 방문 할 예정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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