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탐방 안내서 3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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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이들과 외출하기에 좋은 계절이다.홀쭉해진 주머니 탓에 선뜻 집 밖을 나서기 겁나지만 큰 돈 없이도 도란도란 봄을 즐길 수 있는 길은 많다.그 중의 하나는 주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일이다.

여명출판사에서 나온 '보고 배우는 문화유산' (표성흠.강민숙 지음) 은 이런 취지에 알맞은 책. 방방곡곡에 널린 유물과 유적, 그리고 명승지를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교과서에서 체험하지 못한 역사의 숨결과 조상의 슬기를 느끼게 한다.

특징은 지역별 현장답사 형식을 갖췄다는 점. 전체 10권 가운데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편 4권이 먼저 나왔다.

일례로 강원편에는 건봉사.구룡사.낙산사 등 사찰, 강릉 선교장.오죽헌.청간정 등 고건축물, 고씨동굴.대이리 동굴 등 천연기념물이 소개된다.

동화작가 모임인 우리누리가 지은 '한국을 빛낸 우리 문화 베스트 10' (다림刊) 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 문화 10가지를 다루고 있다.

한글, 불국사와 석굴암, 김치와 불고기, 태권도, 한복, 고려인삼, 탈춤, 종묘 제례악, 그리고 백남준.정명훈 등 예술가들을 조명하며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만화가 서영수씨가 글과 그림을 맡은 '덤벙이 세계 문화유산 탐방' (두산동아) 은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한 세계의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문화.인물.풍습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 (1권) , 유럽 (2권) , 아메리카.아프리카 (3권) 등 3권으로 꾸며졌다.고대 로마문명, 남아메리카 마야문명 등 화려했던 과거부터 원자폭탄에 쑥밭이 된 히로시마나 4백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20세기 비극까지 역사의 흐름을 균형감 있게 그리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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