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초대석]천도교 신임교령 김광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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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인내천 (人乃天) 사상으로 극복해 나가는데 봉사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 천도교 전국대의원 대회에서 선출된 김광욱 (金光旭.73) 천도교 신임 교령은 획기적 교구 운영방식과 건실한 재단운영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金교령은 "현재와 같은 교구 운영방식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며 "중앙총부의 예산을 대폭 삭감해 지방교구로 돌리고 각 교구에 유능한 인재를 배치해 교구운영을 활성화하겠다" 고 말했다.

이번 교령선거는 교단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재중 (金載中) 전 교령이 단임제와 입후보 등록제를 채택해 처음 치르는 선거인데다 오익제 (吳益濟) 전 교령의 월북사건으로 실추된 교단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놓여있기 때문. 金교령은 천도교 산하 동학민족통일회의 남북교류사업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교단 교육기관 설립▶복지시설 건설▶의전기구 구성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밝혔다.

金교령은 황해도 벽성 출신으로 46년 입교한 이래 종의원장.종무원장.연원회 (淵源會) 의장 등 교단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동아상호신용금고 회장.한국종교인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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