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130대1 경쟁 뚫고 유엔 기구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선진 환경정책을 두루 체험하고 많은 것을 배워오겠습니다."

최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환경.지속가능발전국장(임기 2년)에 임명된 정래권(50)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은 "130여개국에서 지원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엔 기구의 국장을 맡게 돼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정 국장의 ESCAP 진출은 일체의 정치적 배려 없이 완전 경쟁시스템하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세종로정부중앙 청사 공무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는 정부 부처의 간부들도 적극적으로 국제기구에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적인 식견도 쌓고, 아울러 한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정 국장은 외무고시 10회 출신으로 외교부 과학환경 담당 과장과 심의관을 잇따라 지내는 등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환경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리우 지구환경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측 실무대표를 맡아 선진국들과의 협상을 잘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번에 정 국장이 13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성한 아태경제사회위 환경국은 유엔 산하의 가장 대표적인 환경 관련 기구다.

29일 본부가 있는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정 국장은 "국내 최초의 환경대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